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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 아버지를 거세하고 자식들을 삼킨 신, 크로노스 이야기.txt

by 정보정보열매 202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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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아버지를 거세하고 자식들을 삼킨 신, 크로노스 이야기.txt

 

우리가 아는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등 올림포스의 신들이 있기 전, 세상을 다스렸던 신들의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폭군 아버지를 몰아내고 평화로운 '황금시대'를 열었지만, 끔찍한 예언에 사로잡혀 자신의 자식들을 산 채로 삼켜버린 비운의 왕이기도 합니다. 바로 제우스의 아버지, 타이탄 신족의 왕 크로노스(Cronus)의 이야기입니다. 🪐


크로노스

1. 아버지의 폭정에 맞선 아들, 왕좌를 쟁취하다

태초에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있었습니다. 우라노스는 자신의 자식들 중 외눈박이 '키클롭스'나 손이 100개 달린 '헤카톤케이레스'의 흉측한 외모를 혐오하여, 그들을 지하 감옥 '타르타로스'에 가둬버립니다. 이에 분노한 어머니 가이아는 다른 아들들인 타이탄 신족에게 "아버지를 몰아내라"고 호소했죠.

모두가 두려워 떨 때, 막내아들 크로노스가 나섰습니다. 그는 어머니 가이아가 만들어준 거대한 낫으로 아버지를 기습해 거세하고, 우주의 왕좌를 차지합니다. 아버지의 폭정을 끝낸 영웅의 등장이었죠. 크로노스는 누이 '레아'와 결혼하여 세상을 다스렸고, 그의 시대는 법도 노동도 없는 풍요로운 '황금시대'로 불렸습니다.


2. 예언, 광기, 그리고 돌멩이

하지만 평화는 길지 않았습니다. 쫓겨난 아버지 우라노스는 아들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너 또한, 네 자식의 손에 똑같이 당하게 될 것이다!"

이 예언은 크로노스를 편집증적인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저주를 피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아내 레아가 아이를 낳는 족족, 그 아이를 통째로 삼켜버리는 것이었죠.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 다섯 명의 자식이 그렇게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의 뱃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여섯 번째 아이를 임신한 레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몰래 아이를 낳은 뒤, 아기 대신 돌멩이 하나를 강보에 싸서 크로노스에게 건네줍니다. 예언에 눈이 먼 크로노스는 의심도 없이 그 돌멩이를 꿀꺽 삼켜버렸죠. 🪨


3. 아들의 복수, 그리고 몰락

그렇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여섯 번째 아들이 바로, 훗날 신들의 왕이 되는 제우스입니다. 몰래 성장한 제우스는 아버지에게 토하게 만드는 특별한 약을 먹여, 뱃속에 있던 다섯 형제자매를 세상 밖으로 구출해냅니다.

구출된 신들과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와 타이탄 신족을 상대로 10년간의 거대한 전쟁, 이른바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를 벌입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포함한 타이탄들을 지하 감옥 타르타로스에 영원히 가둬버립니다.


결론: 반복되는 비극의 고리

결국 크로노스는 아버지를 몰아냈던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아들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몰락했습니다. 그는 폭정을 끝낸 영웅이었지만, 미래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자식을 삼키는 괴물이 되었죠. 그의 이야기는 권력이 어떻게 한 존재를 영웅에서 폭군으로, 그리고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그리스 신화의 가장 어둡고 비극적인 서막이라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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