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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전

허균, 홍길동전 작가는 왜 역모죄로 처형당했나

by 정보정보열매 2025.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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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홍길동전 작가는 왜 역모죄로 처형당했나

 

 

『홍길동전』. 조선시대 최고 베스트셀러입니다. 서얼 출신 홍길동이 도적떼를 이끌고 탐관오리를 혼내주는 통쾌한 이야기. 이 소설을 쓴 허균은 1618년 역모죄로 능지처참당했습니다. 소설과 현실, 둘 다 체제 전복을 꿈꿨던 위험한 사상가의 마지막입니다.

명문가 출신, 하지만 불만 가득

허균은 1569년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명재상 허엽, 누나는 천재 시인 허난설헌. 집안은 좋았지만 허균은 불만투성이였습니다. 서얼 차별이 싫었고, 양반 사회가 역겨웠습니다.

과거에 합격해 관직에 올랐지만 튀는 행동으로 미움받았습니다. "신분제를 없애야 한다", "능력으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했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런 말은 반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홍길동전』도 이런 사상의 산물입니다. 서얼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던 홍길동이 집을 나가 의적이 되어 활빈당을 만듭니다. 탐관오리를 응징하고, 결국 율도국 왕이 됩니다. 체제 전복의 판타지였습니다.

1618년, 역모 혐의로 체포

허균은 점점 과격해졌습니다. 불만 세력들과 어울렸고, "나라를 뒤집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광해군 시대, 북인 정권도 허균을 경계했습니다. "저자는 언젠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618년, 결정적 증거가 나왔습니다. 허균이 역모를 모의했다는 고발이 들어왔습니다. 병력을 모아 광해군을 몰아내고 새 나라를 세우려 했다는 겁니다. 진짜였을까요? 역사학자들은 의견이 갈립니다. "실제 역모를 계획했다"는 학자도 있고, "정치적 숙청"이라는 학자도 있습니다.

어쨌든 허균은 체포되었고, 고문당했고, 역모를 자백했습니다. 1618년 8월 21일, 능지처참에 처해졌습니다. 나이 50세. 홍길동처럼 새 나라를 만들려다 실패한 겁니다.

소설은 남고, 작가는 죽었다

허균이 죽은 후 『홍길동전』은 금서가 되었습니다. 역적이 쓴 책이니 읽으면 안 된다는 거였죠. 하지만 백성들은 몰래몰래 필사해서 읽었습니다. 너무 재밌었으니까요.

허균은 200년 넘게 역적으로 취급되었습니다. 복권된 건 20세기 들어서입니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개혁가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분제 철폐, 능력주의, 평등 사상. 지금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조선시대에는 목숨 거는 주장이었습니다.

허균의 비극은 시대와 불화한 지식인의 운명을 보여줍니다. 생각이 너무 앞서가면 위험합니다. 『홍길동전』은 재밌는 소설이 아니라 허균의 유언이었던 겁니다. "이 나라는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조선은 그를 죽였고, 200년 더 신분제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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