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연일 한파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올겨울 한랭질환 환자가 이미 수백 명에 달하고, 그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라고 합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폭설까지 예보되면서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오늘은 추위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한랭질환인 저체온증과 동상에 대해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저체온증, 떨림이 멈추면 오히려 위험 신호입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처음에는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입술이 파래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문제는 체온이 더 떨어지면 오히려 떨림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말이 어눌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점점 의식이 희미해집니다. 심한 경우 심장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저체온증은 꼭 혹한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닙니다. 영상 10도 안팎의 비교적 온화한 기온에서도 젖은 옷을 입고 바람을 맞거나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 영유아, 심뇌혈관 질환자는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더욱 취약합니다.
동상과 동창, 무엇이 다를까요
동상과 동창은 모두 추위로 인한 피부 손상이지만 심각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동창은 비교적 가벼운 추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반응으로, 피부가 빨갛게 붓고 가렵거나 작열감이 느껴집니다. 반면 동상은 영하의 혹한에서 조직 내 수분이 실제로 얼어버리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동상은 주로 코, 귀, 손가락, 발가락처럼 노출되기 쉬운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피부가 창백해지고 감각이 없어지는데요. 이후 따뜻해지면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고, 심하면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괴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도 동상의 경우 절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잘못 알려진 응급처치,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한랭질환이 발생했을 때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증상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세 가지를 정리해드립니다.
첫째, 동상 부위를 문지르거나 마사지하면 안 됩니다. 동상 부위는 세포막이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문지르면 조직 손상이 더 심해집니다. 눈으로 비비거나 손으로 주무르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둘째, 뜨거운 물이나 불에 직접 가열하면 안 됩니다. 동상 부위는 감각이 둔해져 있어 뜨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5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나 난로 불에 가까이 대면 화상까지 입을 수 있습니다. 재가온은 반드시 37도에서 39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서서히 진행해야 합니다.
셋째,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몸에 열이 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체온 손실이 빨라집니다. 게다가 판단력이 흐려져 위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올바른 응급처치는 이렇게 합니다
저체온증이나 동상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옮겨야 합니다. 젖은 옷은 즉시 벗기고 마른 담요나 옷으로 몸 전체를 감싸줍니다. 이때 머리 부분도 반드시 덮어주어야 합니다. 체온의 상당 부분이 머리를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의식이 있고 삼킬 수 있는 상태라면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조금씩 마시게 합니다. 단, 의식이 혼미하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니 무리하게 먹이지 않습니다. 동상 부위는 38도에서 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분에서 40분간 담가 천천히 녹여줍니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한랭질환은 예방 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외출 시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입니다. 장갑, 목도리, 귀마개, 모자는 필수이고, 꽉 끼는 신발이나 옷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 활동 전 음주는 절대 금물이며, 땀에 젖은 옷은 반드시 갈아입어야 합니다.
한파가 예보된 날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자주 안부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즉시 119에 신고하세요. 의식이 혼미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몸 떨림이 갑자기 멈춘 경우, 동상 부위가 검게 변하거나 감각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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