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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고구려의 민속놀이 석전, 과연 무엇일까? - 단순한 돌싸움인가, 살벌한 전투 훈련인가? 🪨

by 정보정보열매 202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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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민속놀이 석전, 과연 무엇일까? - 단순한 돌싸움인가, 살벌한 전투 훈련인가? 🪨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금의 시선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우리 조상들의 아주 특별하고도 살벌했던 민속놀이, '석전(石戰)'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겨울철 눈싸움을 할 때, "눈에 돌멩이 넣었다!"는 장난 섞인 농담을 하곤 하죠. 하지만 당연히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조상님들은 눈 대신 진짜 돌을, 그것도 '놀이'로 서로에게 던졌다고 합니다. 🤔

왕이 직접 관람할 정도로 인기 있었던 이 위험천만한 놀이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한 동네 패싸움을 넘어 군사 훈련으로까지 활용되었다는 이 놀이는 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우리 민족의 화끈하고도 거칠었던 민속놀이, 석전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석전

📜 왕이 직관하던 '꿀잼' 돌싸움

석전, 말 그대로 '돌싸움'입니다. 이 놀이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구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수나라의 역사서인 [수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매년 새해 초 패수(대동강) 가에 모여 좌우 두 편으로 나뉘어 서로 돌을 던지며 싸운다. 국왕은 요(수레)를 타고 와서 구경한다."

놀랍게도 왕이 직접 '직관'을 올 정도로 석전은 고구려의 중요한 연례행사이자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던 셈입니다. 이 전통은 고려시대로 이어져 주로 단오에 즐겼다고 하는데요, 고려의 우왕은 석전 구경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구경을 말리는 신하를 다른 신하에게 시켜 구타하게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석전의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3대 왕인 태종은 "석전을 보면 아픈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열혈 팬이었죠. 물론 4대 왕인 세종이 그 위험성 때문에 금지하기도 했지만, 금지령이 무색하게 석전은 조선 후기까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룰은 간단, 결과는 사망?

석전의 규칙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그냥 돌을 던져서 상대편을 쫓아내면 이기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냥'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전투처럼 하늘에서 돌이 비 오듯 쏟아졌고, 그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 돌에 맞아 사망하는 사람까지 발생했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것이 어디까지나 '놀이'였기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해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구경하던 사람이 날아온 돌에 맞아 다치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잔인한 놀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마을의 명예를 걸고 용맹함을 증명하는 중요한 축제였던 셈입니다.


놀이를 넘어, 전투 훈련으로

단순한 민속놀이로만 여겨졌던 석전은 그 실전성을 인정받아 군사 훈련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1510년에 일어난 '삼포왜란'이었습니다. 부산포, 제포, 연포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조정에서는 전투 경험이 풍부한 석전 선수 수백 명을 전투에 투입했고, 이들이 큰 성과를 거두었던 것입니다.

이후 석전은 공식적인 군사 훈련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냥 손으로 던지는 것을 넘어, 끈(팔맷돌)을 이용해 돌을 더 멀리, 더 강력하게 던지는 기술까지 개발되었죠. 임진왜란 때에도 석전 부대가 활약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조총이라는 신무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전투 수단으로서의 가치는 점차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 역사 속으로 사라진 위험한 놀이

전투에서의 활용도는 줄었지만, 놀이로서의 석전은 20세기 초까지 그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거친 놀이는 결국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종말을 맞게 됩니다.

1909년, 한 동네에서 벌어진 석전 경기 도중 날아간 돌에 일본인 7명이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빌미로 당시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일본은 석전을 완전히 금지시켜 버렸고, 수천 년을 이어온 한민족의 화끈한 민속놀이는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왕이 사랑하고 백성들이 열광했던 민속놀이, 석전. 오늘날 우리에게는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놀이로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강인함을 키우고, 공동체의 단결을 도모하며, 나아가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려 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 녹아 있습니다.

물론 다시 부활해서는 안 될 위험한 놀이임은 분명하지만, 석전의 역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용맹하고 거침없었던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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