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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조선시대에도 야간 통행금지가 있었다? 어기면 곤장! 조선시대 통행금지

by 정보정보열매 202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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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야간 통행금지가 있었다? 어기면 곤장! 조선시대 통행금지

 

 

"밤 10시 넘어서 돌아다니면 곤장 맞는다!" 요즘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조선시대에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에요. 사실 야간 통행금지는 1982년까지 우리나라에 있었던 제도인데요,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까지 닿는답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한양의 밤 풍경을 들여다볼게요.


인정이 울리면 집으로! '야금'의 시작

조선시대 야간 통행금지는 '야금(夜禁)'이라고 불렀어요. 《경국대전》에 따르면 도성문은 인정(人定)에 닫고 파루(罷漏)에 열었다고 해요.

인정은 밤 10시경에 종을 28번 쳐서 통금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고, 파루는 새벽 4~5시경에 종을 33번 쳐서 통금이 해제됨을 알리는 거였어요. 바로 보신각 종이 이 역할을 했죠.

태종 때부터는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 30분까지 통금이었는데, 세조 때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로 완화되었어요. 그래도 무려 6시간 이상 밖에 나갈 수 없었던 거예요.


통금 어기면 곤장 몇 대?

통금을 어기는 것을 '범야(犯夜)'라고 했어요. 걸리면 어떻게 됐을까요?

일단 순라군에게 붙잡히면 경수소(警守所)에서 밤을 새워야 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시간대별로 곤장을 맞았답니다.

  • 초경(저녁 7시) 이후: 곤장 10대
  • 이경(저녁 9시) 이후: 곤장 20대
  • 삼경 이후: 곤장 30대...

이런 식으로 시간당 10대씩 추가됐어요. 새벽에 가까울수록 더 많이 맞은 거죠. 지금 생각하면 무시무시하네요.


높은 벼슬아치도 예외 없었다

"나 양반인데?" 통하지 않았어요. 조선시대 통금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엄격하게 적용됐거든요.

실록을 보면 "누가 통금에 걸렸는데 봐줬다"고 왕에게 고발하는 기록이 심심찮게 나와요. 그러면 왕은 위반자에게 곤장을 치고, 봐준 사람도 함께 처벌했답니다. 전현직 관리, 유생, 심지어 궁궐에서 일하는 별감들도 자주 적발됐다고 해요.

특히 별감들은 왕실의 권위를 등에 업고 밤에 돌아다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골칫거리였대요.


여성 전용 외출 시간이 있었다?

흥미로운 건 여성 전용 통행 시간이 따로 있었다는 거예요.

유교 사회에서 여성들은 낮에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했잖아요. 그래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약 2시간 동안은 여성들만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했어요. 이 시간에는 반대로 남자들의 통행이 금지됐답니다.

이 시간을 이용해 여성들은 시장을 보거나 친척집을 방문하는 등 바깥일을 처리했다고 해요. 조선시대 나름의 배려였던 셈이죠.


통금이 풀리는 특별한 날들

그래도 1년 내내 통금이 적용된 건 아니었어요. 예외가 있었거든요.

정월 초하루정월 대보름에는 행사를 위해 야간 통행이 허용됐어요. 특히 대보름에는 다리밟기(답교놀이) 풍습이 있어서 밤새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며 놀았다고 해요. 1년 중 며칠 안 되는, 한양 사람들이 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날이었죠.

또 급한 일이 있으면 경수소에서 허락을 받고 다닐 수 있었어요. 의원을 부르러 가거나, 상(喪)을 당했을 때 같은 경우가 해당됐답니다.


순라군, 조선의 야간 경비대

통금 단속은 누가 했을까요? 바로 순라군이에요.

1883년 조선을 방문한 미국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순라군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어요. 그에 따르면 순라군들은 등불, 종, 쇠방망이, 쇠사슬을 들고 다녔대요. 등불과 종소리로 자신들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쇠방망이와 쇠사슬은 범죄자를 잡는 데 썼다고 해요.

포도청과 순청은 이런 통금 위반자들을 단속하는 전담 관청이었답니다.


500년 만에 사라진 야금

조선의 야간 통행금지는 1895년(고종 32년) 인정·파루 제도가 폐지되면서 함께 사라졌어요. 무려 500년 가까이 이어진 제도였죠.

하지만 야간 통금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해방 후 미군정이 다시 통금을 실시했고, 이 제도는 1982년까지 무려 36년간 계속됐답니다. 어르신들께서 "밤 12시에 사이렌 울리면 집에 들어가야 했다"고 말씀하시는 게 바로 이때 이야기예요.


마무리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밤은 지금과 전혀 다른 의미였어요. 전기도 없고, 밤에 돌아다니면 곤장을 맞으니 해가 지면 집에서 조용히 지내야 했죠. 지금처럼 24시간 편의점에서 야식을 사 먹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답니다. 가끔 밤늦게 치킨을 시켜 먹을 때, 500년 전 한양 사람들이 부러워할 거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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