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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

조선시대 사람들은 겨울 추위를 어떻게 버텼을까요?

by 정보정보열매 2025.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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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람들은 겨울 추위를 어떻게 버텼을까요?

 

요즘 같은 한겨울, 롱패딩 없이 외출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죠. 그런데 오리털 패딩도, 히트텍도 없던 조선시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겨울을 났을까요? 사극에서 보면 양반들이 갓 쓰고 도포 입은 모습이 주로 나오는데, 과연 저 옷으로 한겨울을 버틸 수 있었을까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조선시대의 패딩, 누비솜옷

조선시대 방한복의 핵심은 바로 누비솜옷이었어요. 무명 옷감 사이에 솜을 넣고 촘촘하게 바느질해서 만든 옷인데, 오늘날 패딩과 원리가 비슷해요. 솜이 공기층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해주는 거죠. 저고리, 바지, 조끼 할 것 없이 겨울옷에는 거의 다 솜을 넣었어요.

그런데 솜옷이 마냥 흔한 건 아니었어요. 18세기 학자 황윤석이 쓴 일기 <이재난고>에 따르면, 양반이 입던 고급 누비솜옷은 상평통보 4냥, 평민용 솜옷은 2냥 정도였대요. 당시 머슴 한 달 품삯이 7냥 정도였으니까, 평민이 솜옷 한 벌 사려면 열흘 가까이 일해야 했던 거예요. 가족이 여럿이면 모두에게 솜옷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겠죠.

담비털은 조선시대 명품이었다

부유한 양반이나 왕실에서는 가죽옷, 즉 갖옷을 입었어요. 담비, 여우, 수달, 토끼 같은 동물 털가죽을 안감에 대서 만든 옷인데, 보온성이 뛰어났죠. 특히 담비털은 중국에서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가격이 어마어마했어요. 지금으로 치면 해외 명품 브랜드 같은 존재였던 거죠.

반면 서민들은 개나 고양이, 토끼털을 쓰거나 아예 솜옷만으로 겨울을 버텨야 했어요. 풍속화를 보면 양반은 담비털로 가장자리를 두른 고급 남바위를 쓰고 있는데, 그 옆의 보부상이나 하인들은 허름한 천 조각으로 머리를 둘둘 감은 모습이 나와요. 같은 겨울이라도 신분에 따라 체감 추위가 완전히 달랐던 거예요.

머리와 손발을 지켜라, 방한 소품들

조선시대 사람들도 머리, 귀, 손이 추위에 가장 취약하다는 걸 잘 알았어요. 그래서 다양한 방한 소품이 발달했죠.

남바위는 가장 인기 있던 방한모였어요. 정수리가 뚫려 있고 이마, 귀, 뒷목을 감싸는 형태인데, 남녀 모두 썼어요. 재미있는 건 정수리를 뚫어놓은 이유가 있다는 거예요.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라는 두한족열 건강법 때문이었대요. 온돌 문화와도 연결되는 우리만의 건강 지혜가 담긴 거죠.

여성들은 조바위, 아얌 같은 방한모를 썼는데, 귀 부분에 털을 달고 바람을 막도록 천을 덧댔어요. 특히 남바위에 산호 구슬과 분홍 술로 장식하는 게 유행이었대요. 요즘으로 치면 겨울 패션 아이템이었던 셈이죠.

손에는 토시를 꼈어요. 손목부터 팔뚝까지 감싸는 형태로, 겨울에는 솜을 넣거나 털을 댔어요. 장갑이 들어오면서 토시는 점점 사라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손목까지 따뜻하게 해주니 꽤 실용적이었을 것 같아요.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녹록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조선시대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정말 힘들었어요. 온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집에 온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땔감 마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풍속화 속 서민들을 보면 엄동설한에 짚신을 신고, 외투 대신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발목에는 행전을 친 모습이에요. 가죽 신발은 꿈도 못 꾸고, 짚으로 엮은 짚신이나 미투리를 신었죠. 발가락이 시려웠을 텐데, 버선이라도 신으면 다행이었어요.

조선왕조실록에는 매년 겨울마다 얼어 죽은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나와요. 특히 흉년이 들거나 전쟁 후에는 그 수가 급격히 늘었죠. 우리가 사극에서 보는 겨울 풍경은 대부분 양반가 이야기라는 걸 기억해야 해요.

옷을 껴입는 지혜

조선시대 방한의 핵심은 껴입기였어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게 더 따뜻하다는 걸 알았던 거죠. 속적삼, 속저고리, 저고리, 그 위에 배자나 마고자, 다시 두루마기까지 차곡차곡 껴입었어요. 공기층이 여러 겹 생기니까 보온 효과가 좋았던 거예요.

지금이야 고기능성 소재로 만든 얇고 가벼운 패딩 하나면 충분하지만, 그런 게 없던 시절에는 껴입기가 최선의 방법이었어요. 불편하고 움직이기 힘들어도 어쩔 수 없었죠. 지금 우리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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